황금빛 과일의 도시 망통은 올해 역시도 찬란한 노란빛으로 물든다. 망통의 상징 ‘감귤류’로 장식한 조형물이 도시 곳곳에서 시선을 사로잡고 활기찬 행진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2024년 2월 17일부터 3월 3일까지 열리는 올해 망통 레몬 축제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영감을 받아 <올림픽, 고대부터 현대까지>라는 테마로 온 도시를 그 어느 때보다 짙은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감귤류 140톤, 과일 18톤, 꽃 장식 8킬로미터, 400여 명에 이르는 퍼레이드 참가자까지. 망통은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로 알린 레몬을 칭송하기 위해 15일간 뜨겁게 타오른다.
2023년, 성황리에 마친 제89회 망통 레몬 축제 테마는 <록과 오페라>였다. 감귤류 과일로 둘러싼 플롯 카 10대가 행진을 하며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무용단의 리듬에 맞춰 흥겨운 음악을 쏟아냈고, 팡파레와 민속 무용단의 공연도 이어졌다.
작년 행사의 테마에 맞춰 공식 행사 외에도 팔레 드 유럽(Palais de l’Europe)에서 각종 공연, 어린이 카니발, 무용 공연, 연극 등이 뜨거운 열기와 함께 펼쳐졌다.
올해의 축제의 테마는 <올림픽, 고대부터 현대까지>로, 2024 파리올림픽의 해를 맞아 많은 망통에서 올림픽 기운을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망통 레몬 축제의 퍼레이드는 해변 도로에서 낮과 밤 총 5회 펼쳐지며, 관람객들은 퍼레이드 마차의 아찔한 구조, 컬러풀한 장식, 격렬한 댄서들을 감상하며 축제의 흥에 젖어들 수 있다.
밤낮없이 펼쳐지는 장식의 마술
한편, 비오베 정원(Jardins Biovès)에서는 감귤을 이용한 설치작품을 통해 지구촌 다양한 축제의 전통을 만나고 꿈같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올해 축제에는 정원 입장료를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망통에 밤이 찾아오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정원에 하나 둘 조명이 켜지고, 아름다운 빛과 분위기 있는 음악이 어우러져 꿈만 같은 산책로가 완성된다.
망통에서는 축제가 열리는 15일 동안 다양한 쇼, 콘서트, 길거리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지상 최대의 레몬 축제
망통 레몬 축제의 시초는 1928년 리비에라 팔라스(Riviera Palace) 호텔의 정원에서 열린 꽃&감귤 전시회다. 이후 1934년, 첫 레몬 축제가 정식으로 개최되었고 다음 해부터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20세기 초 프랑스의 ‘황금시대’가 막을 내리고 부유한 겨울철 관광객들이 점차 줄어들자, 망통의 겨울 관광을 부흥시키기 위해 기획된 행사였다.
역사적으로 이 지역에서 감귤 산업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16세기부터 세계로 수출되던 망통의 레몬은 현재 IGP 인증을 받고 있으며 이 지역을 상징하는 과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레몬의 제철인 2월 중순이 되면 망통의 비오베 정원에 감귤 작품이 설치되고, 감귤로 장식된 화려한 마차가 밤낮으로 퍼레이드를 벌인다. 또한 매년 새로운 테마가 선정되고, 이를 주제로 쇼, 콘서트, 길거리 공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