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을 대표하는 행사인 리옹 빛 축제는 예술과 축제의 도시인 리옹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2023년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리옹 빛축제를 즐기며 다가오는 연말을 맞이해 보자.
약 30년 전에 시작되어 매년 12월 초에 열리는 리옹 빛 축제는 도시 곳곳을 화려한 색채와 빛으로 가득 채운다. 리옹의 거리, 광장, 도시를 대표하는 기념물의 외벽은 조명 기사, 디자이너, 조형 예술가, 영상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작품으로 밝게 빛난다. 2023년 12월 7~10일 열리는 리옹 빛 축제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한다.
2023년 리옹 빛 축제, 전통과 혁신이 만나는 장엄한 현장
올해 예술가들은 리옹 빛 축제를 찾을 200만여 명의 관객을 사로잡을 3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 올해부터 빛 축제에서 새롭게 소개될 작품은 다음과 같다.
- 그래픽적 성격이 돋보이는 설치미술작품 <로우 Row>: 리옹의 고전 극장인 셀레스탱 극장(Théâtre des Célestins)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 빛의 대조를 이용한 흥미로운 프로젝션으로 낮에도 상영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 활기찬 참여형 작품: 라뒤셰르 생태 지구(écoquartier de La Duchère)에 거주하는 400명의 주민이 참여한 프로젝션 작품들이 올해 관객에게 새롭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레 팡톰(Les Fantômes) 스튜디오가 총괄을 담당한 이 특별한 쇼는 라뒤셰르 생태 지구가 지닌 서로 다른 두 개의 매력을 조명한다.
-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토이즈 인 스페이스 Toys in Space>: 리옹 도심에 조성된 17헥타르 규모의 녹지인 블랑당 공원(parc Blandan)에서 펼쳐지는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우주 관측 임무를 맡고 우주로 떠난 장난감이 겪는 놀라운 이야기가 어린이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이다.
리옹 빛 축제에 늘 등장하는 ‘클래식’ 작품들도 놓치지 말자. 빛 축제 개최일인 12월 8일에는 성화 봉송이 있다. 성화는 오후 6시 30분 생장바티스트 대성당에서 출발해 노트르담 드 푸르비에르 대성당에 도착한다. 리옹 빛 축제는 테로 광장(Place des Terreaux), 벨쿠르 광장(Place Bellecour), 자코뱅 광장(Place des Jacobins), 생장 대성당(Cathédrale Saint-Jean), 테트도르 공원(Parc de la Tête d'Or) 등 리옹을 대표하는 주요 광장과 랜드마크에서 폭넓게 펼쳐진다.
짧게 알아보는 리옹 빛 축제의 역사
리옹 빛 축제의 기원은 164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절, 리옹 주민들은 성모 마리아에게 도시를 보호해 준다면 푸르비에르 언덕 정상에 성모 마리아 상을 기리는 동상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약 200년 후인 1852년, 성모 마리아상 낙성식이 거행될 예정이었던 12월 8일 날씨가 좋지 않아 낙성식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지만 기적적으로 하늘이 맑게 갰다고 한다. 성모 마리아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리옹 주민들은 창문에 수천 개의 촛불을 밝혔다. 리옹 빛 축제는 바로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리옹의 심장
*©Laurence Danière/Ville de Lyon - Opération caritative Les Lumignons du Cœur, organisée dans le Parc de la Tête d'Or, à Lyon, pendant la Fête des lumières. *
12월 8일 촛불을 밝히는 리옹의 오랜 전통은 참여형 프로젝트 <심장의 촛불 Les Lumignons du Cœur>를 통해 리옹 빛 축제의 중심에 선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개당 2유로에 판매되는 심장의 촛불을 원하는 수량만큼 구매하는 자선 활동을 실천하면 된다. 판매금 전액은 리옹 빛 축제 개막 전, 그 해 지정된 자선단체에 전달된다. 2023년 판매금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레옹 베라르 암센터(Centre Léon Bérard)에 전해질 예정이다. 레옹 베라르 암 전문 센터를 후원하여 암 퇴치 활동에 기여하는 뜻깊은 연말을 보내 보자.
리옹 여행 팁 실크의 수도 리옹을 색다른 방식으로 여행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리옹 빛 축제 관람이다. 리옹은 낮에도 문화예술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인 여행지다. 하지만 밤이 되면 도시 전체가 야외 현대미술의 진정한 중심지로 변신하는 장관을 놓쳐서는 안 된다. 많은 관객이 찾는 인기 행사인 리옹 빛 축제를 편안하고 즐겁게 관람하고 싶다면 숙박 예약을 최대한 빨리 확정할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주말 여행지로 리옹을 찾는다면 친환경 여행을 하며 윤리적 차원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한다. 리옹 빛 축제 주최측은 이번 빛 축제에 LED 조명을 주로 사용한다. 아울러 최근 수년간 리옹시는 친환경 교통수단 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친환경 행보에 발맞춰 리옹에서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또한 현지 특산물과 제철 농산물로 조리한 식사를 하며 미식에서도 환경보호를 실천해 보자. 미식의 수도이기도 한 리옹에서 실천하기에 어렵지 않은 행동일 것이다. 올해 연말 리옹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한껏 만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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