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Bourgogne)는 두 사람이 함께 전통 음식을 맛보며 식탁의 즐거움을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디저트부터 특산 요리에 이르기까지 현지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다채롭게 활용하는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유적지 방문과 맛집 투어, 그리고 로맨틱한 하루까지. 본과 디종을 오가는 짧지만 알찬 3일간의 미식 여행을 소개한다.
1일: 본
Beaune, France본(Beaune)은 걸어서 도시의 아름다움과 미식의 유혹을 탐험할 수 있는 곳이다. 모르반(Morvan) 꿀, 브레스(Bresse) 닭, 돼지고기 파슬리 테린, 아니 드 플라비니(Anis de Flavigny) 사탕, 네귀 드 느베르(Négus de Nevers) 등 다양한 현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실내 시장부터 여행을 시작해 보자.
- 역사적인 중심지를 산책하며 식욕을 돋우고 도시의 수많은 와인 바, 브라스리 또는 레스토랑에서 미식을 즐겨 보자. 유명한 달팽이 요리 전문 레스토랑인 엘리스(Hélice)에서 최고의 부르고뉴식 달팽이 요리를 맛보는 건 어떨까.
- 1840년에 시작된 유서 깊은 머스터드 매장인 팔로(Fallot)를 방문하며 미식 산책을 이어가 보자. 머스터드와 매장의 역사를 살펴보고 시식 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특별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머스터드를 맛봤다면 이젠 본의 또 다른 특산품인 와인을 만나볼 차례. 파라디 데 그랑 크뤼 부르기뇽(Paradis des Grands Crus bourguignons)을 방문하면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포도의 특징을 알아보고 그랑 크뤼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여섯 가지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다.
- 숙박은? 19세기에 지어진 포도주 양조장의 오래된 저택에 문을 연 호스텔르리 세드르 & 스파(Hostellerie Cèdre & Spa)는 우아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로맨틱한 곳이다. 이곳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는 색다른 부르고뉴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
2일: 본(Beaune) → 즈브레 샹베르탱(Gevrey-Chambertin) (32km)
Gevrey-Chambertin, France- 오감이 이끄는 대로 전통적인 기와지붕이 멋들어진 19세기의 보물, 마치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너무나도 로맨틱한 코르통앙드레(Château de Corton-André)성을 방문해 보자.
- 근사한 중세 건축 양식을 감상한 다음에는 포도밭과 14세기에서 16세기 사이에 지어진 저장고를 비롯해 모터사이클, 포도 재배용 트랙터, 모형 항공기 등 개인 소장품이 가득한 사비니레본 성(Château de Savigny-lès-Beaune)의 정원을 산책해 보자.
- 점심은 로티세리 뒤 샹베르탱(Rôtisserie du Chambertin) 호텔에 위치한 비스트로 루시엥(Bistrot Lucien)에서 부르고뉴의 대공처럼 특별한 현지 요리를 맛보는 건 어떨까.
- 디저트는 뉘생조르주(Nuits-Saint-Georges)에 위치한 카시시움(Cassissium)을 방문해 볼 것. 흥미롭고 유익한 체험을 제공하는 이 박물관은 코트도르(Côte d’Or) 지역에서 재배되어 리큐르, 크림 또는 증류주 형태로 가공되는 블랙커런트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이다. 리큐르, 시럽, 과일 크림 등을 선보이는 리큐르 공장인 베드렌(Védrenne)을 방문하여 특별한 경험을 해보자.
- 또는 트러플을 재배하는 앙트르두몽 성(Château d’Entre-Deux-Monts)을 방문해 트러플을 채취하고 맛보는 체험도 추천한다.
- 숙박은? 포도밭 한가운데 서 있는 호텔 드 부조(Hôtel de Vougeot)에서 하룻밤을 지내볼 것. 같은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왕처럼 식사하고 세상 모르게 단잠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
3일: 부조(Vougeot) → 디종(Dijon)
Dijon, France- 뉘생조르주(Nuits-Saint-Georges)에 위치한 루이 부이요(Louis Bouillot)의 라 베리에르(la Verrière)에서 스파클링한 하루를 시작해 보자. 아르데코 양식으로 장식된 온실에서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6단계에 걸쳐 크레망 드 부르고뉴(Crémant de Bourgogne) 스파클링 와인의 세계를 발견해 볼 수 있다.
- 11세기 요새가 있는 아름다운 마을, 즈브레 샹베르탱(Gevrey-Chambertin)을 산책한 후에는 브로숑(Brochon)으로 잠시 발길을 돌려 유명한 프로마주리 고드리(Fromagerie Gaudry)에서 부르고뉴 ‘치즈의 왕’이라 불리는 에푸아스(Epoisses)를 꼭 맛볼 것.
- 디종에서는 중세 궁전과 목조 주택, 아르누보 건축물, 트렌디한 테라스 바를 지나며 로맨틱한 산책을 즐겨 보자. 관광안내소에서 제안하는 ‘올빼미 트레일(Parcours de la Chouette)’을 따라가면 디종의 보물 같은 22곳을 놓치지 않고 발견하며 도시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 점심은 셰프 장 브뤼노 고스(Jean-Bruno Gosse)가 부르고뉴의 전통 요리를 재해석해 선보이는 루아조 데 뒥(Loiseau des Ducs)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 점심을 즐긴 후에는 부티크 드 라 트뤼프(Boutique de la Truffe), 1747년 최초로 머스터드를 만들었던 마이유(Maille) 메종, 그리고 다섯 개의 공간을 둘러보는 투어를 통해 진저 브레드의 역사를 살펴보고 직접 맛볼 수 있는 뮐로 & 프티장(Mulot & Petitjean)을 방문하며 부르고뉴 지방의 또 다른 특색 있는 먹거리를 즐겨 보자.
- 특별한 장소에서 이번 미식 여행을 마무리하고 싶다면? 3 스타 셰프 조르주 블랑(Georges Blanc)이 오픈한 르 프레 오 클레르(Le Pré aux Clercs)을 기억해 둘 것.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만큼 주말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는 완벽한 곳은 없으니.
더 자세한 정보는:
💌 TIP
여행의 마지막은 본에 위치한 오스텔르리 세드르 & 스파(Hostellerie Cèdre & Spa)를 선택해 친환경 여행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한 등급인 클레 베르트(Clé Verte)을 받은 이곳은 생태계 및 사람의 건강을 위한 여러 기준을 충족한다.
By Alexandra Chassin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데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한 여행 전문 기자. 친근한 성격 덕분에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행 팁을 얻는 그녀가 들려 주는 여행 이야기에 귀 기울여 최고의 장소를 발굴하고 완벽한 여행을 계획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