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는 인물을 꼽자면, 넷플릭스 시리즈 < 뤼팽 >의 주인공 아산 디오프가 아닐까. 오스만 건물의 지붕 꼭대기에서부터 지하 납골당의 미로까지… 의도치 않게도, 이 멋진 도둑은 최고의 관광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하루 동안 뤼팽의 시선을 따라 파리의 역사적 장소들을 탐험하며 꿈같은 여행을 즐겨보자.
10시: 니심 드 카몬도 박물관(Musée Nissim de Camondo)
니심 드 카몬도 박물관, 몽소 가(Rue de Monceau), 파리, 프랑스- 뤼팽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파리에서의 하루는 8구에 위치한 몽소 가에서 시작해 인상적인 펠레그리니 주택을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곳에 들어가면 니심 드 카몬도 박물관이 눈에 띈다. 이 건물은 18세기 귀족 저택에서 영감을 받아 모이즈 드 카몬도(Moïse de Camondo)의 요청으로 1911년에 건축가 르네 세르장(René Sergent)이 설계한 개인 저택이다. 모이즈 드 카몬도가 바랐던 것은 본인의 그림, 태피스트리, 가구, 금 세공품, 도자기, 카펫 등 다채로운 예술품 컬렉션을 보관할 완벽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 이 건물은 여러 층에 걸쳐 18세기 부르주아 시대의 매혹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웅장한 크기의 그릴과 중앙 화덕이 자리한 주방부터 천연 참나무로 만든 서재와 정교한 목재 가구까지, 모든 디테일에 깊은 고민이 스며 있다. 특히 식당에서는 유명 가구 제작자 바이스바일러(Weisweiler)의 작품과 라 브리오슈(La Brioche) 태피스트리, 그리고 세브르 공방(Manufacture de Sèvres)에서 만든 귀중한 도자기와 전용 캐비닛을 감상할 수 있다. 큰 사무실에는 오뷔송(Aubusson) 태피스트리 연작이 라 퐁텐(La Fontaine)의 우화를 묘사하고 있으며, 모이즈 드 카몽도의 욕실은 현대적인 파란색과 흰색 타일로 꾸며져 있어 놀라운 매력을 발산한다.
- 건물을 떠나기 전, 현관으로 돌아가 고급스러운 붉은 대리석으로 만든 조개 모양의 분수와 도금된 납 돌고래 조각을 감상해보자. 니심 드 카몬도 박물관(Musée Nissim de Camondo)이 파리에서 가장 아름답고 기억에 남을 박물관 중 하나임을 증명해주는 걸작이다.
다만, 박물관은 대규모 공사를 위해 임시 휴무 중이며 2026년에 재개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몽소 공원(Parc Monceau)에 가면 뤼팽의 세계로 입문하기에 완벽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파리 곳곳의 공원은 아산이 자주 약속 장소로 사용하는데, 그중에서도 몽소 공원은 뤼팽 시리즈가 자랑하는 파리지앵적 우아함의 정수를 담고 있다. 금빛으로 장식된 철제 울타리, 조각상, 울창한 나무, 큰 연못, 그리고 옛 파리 시청의 르네상스 양식 아케이드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 뤼팽의 발자취를 따라가기에 최고의 장소다. 또한, 공원의 동쪽 출구에는 아시아 예술을 전문으로 하는 체르누스키 박물관(Cernuschi Museum)이 위치해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12시: 프랑스 국립도서관
프랑스 국립도서관 - 리슐리외(Richelieu), 비비엔느 가(Rue Vivienne), 파리, 프랑스- 뤼팽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하루는 8구를 지나 파리의 중심부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리슐리외에 위치한 프랑스 국립 도서관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은 아산 디오프의 아들 라울이 아르센 뤼팽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방문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30년 이상의 보수 공사 끝에 1936년에 개장한 타원형의 방(salle Ovale)은 높이 18m의 유리 지붕과 모자이크로 장식된 16개의 둥근 창 덕분에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곳에서는 공연 예술, 지도와 도면, 판화와 사진, 필사본, 화폐, 음악에 관한 2만 권 이상의 책을 열람할 수 있다. 박물관 공간에서는 다고베르 왕의 왕좌, 피카소의 판화, 샤를마뉴의 체스판, 그리고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 원고 등 역사적인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이 건물이 지닌 모든 역사적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프랑스 국립 도서관은 12년 간의 보수 공사 끝에 2022년에 재개관했으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방문해보자.
12시30분: 갤러리 콜베르(Galerie Colbert)
갤러리 콜베르, 파사주 콜베르, 파리, 프랑스- 프랑스 국립 도서관 바로 옆에는 화려한 갤러리 콜베르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아산의 전처 클레어가 도서관 컬렉션에 포함된 책을 훔치려 시도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근처에서는 갤러리 비비엔(Galerie Vivienne)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은 19세기 초에 축조된 유서 깊은 장소로, 루이 14세의 유명한 장관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원형 홀을 거닐며 높이 17m의 유리 돔을 감상해보자. 중앙에는 일곱 개의 크리스털 구로 장식된 왕관을 지탱하는 청동 촛대가 있었는데, 가스로 불을 밝혀 '빛나는 코코넛 나무'라고 불렸다. 현재는 에우리디케(Eurydice)의 동상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갤러리는 1975년에 폐쇄되었다가 국립 도서관에 매각되어 1986년에 리모델링되었고, 지금은 국립미술사연구소(INHA)와 국립유산연구소(INP)가 자리하고 있다. 아트 딜러들의 발길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아르누보 스타일로 장식된 브라스리 콜베르(Brasserie Colbert)는 여전히 유명한 명소로, 아르센 뤼팽의 모험을 읽으며 커피를 즐기기에 환상적인 장소다.
13시30분: 포르트 생 마르탱(Porte Saint-Martin)
포르트 생 마르탱, 파리, 프랑스- 이제 점심식사를 제대로 즐길 차례다. 점심 장소로는 아산이 클레어를 만났던 생 마르탱 아파트(Appartement Saint-Martin)를 추천한다. 이 브라세리에서는 브런치부터 다양한 샐러드, 테이스팅 플래터, 버거, 타다키까지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식사를 마친 후 나오는 길에 이 레스토랑과 같은 이름을 가진 유명한 문을 감상해보자. 3구와 10구의 경계에 위치한 포르트 생 마르탱(Porte Saint-Martin)은 4개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 이 아치는 1674년 샤를 5세의 옛 성벽을 따라 세워졌으며, 높이가 18m에 달한다. 피에르 불레(Pierre Bullet)가 설계하고 콜베르의 추진으로 완성된 이 건축물은 당시의 위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루이 14세의 모습을 표현한 부조 작품 중 반나체의 헤라클레스가 곤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한 작품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이 아치는 루이 14세가 네덜란드 전쟁 중 프랑슈 콩테(Franche-Comté)에서 거둔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 이 문에 숨겨진 비밀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다. 이곳에는 '유령' 지하철역으로 이어지는 숨겨진 통로가 있는데, 이 역은 레퓌블릭(République)과 스트라스부르-생드니(Strasbourg Saint-Denis) 역과 너무 가까워 1939년에 폐쇄되었다.
- 또한 바로 옆에는 1781년 단 두 달 만에 지어진 이후 여러 유명한 작품들이 공연된 전설적인 포르트 생 마르탱 극장(Théâtre de la Porte Saint-Martin)이 위치해 있다. 이 장소에 매력을 느낀다면 공연 일정도 확인해보자.
15시30분: 파스렐 드 모르네(Passerelle de Mornay)
파스렐 드 모르네, 부르동 대로(Boulevard Bourdon), 파리, 프랑스- 뤼팽의 발자취를 따라 파리에서의 하루를 이어가 보자. 레퓌블리크 광장(Place de La République)을 지나 리차드 르누아르 대로(Boulevard Richard Lenoir)를 따라 걷다 보면 바스티유(Bastille)와 센강으로 이어지는 유명한 아르스날 유역에 도착하게 된다. 바로 이곳, 파스렐 드 모르네에서 아산은 가족과 감동적인 재회를 하며 시즌 1의 마지막 장면을 연출한다. 1825년에 설치된 이 다리는 파리 시민들이 생마르탱 운하(Canal Saint-Martin)를 건너 4구와 12구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연결 통로다.
- 이 인도교 위를 건너면서 아르스날에 정박한 배들을 구경하고, 오페라 건물을 감상하며, 바스티유 광장의 전경도 볼 수 있다. 또한, 자갈길과 알록달록한 집들로 유명한 크레미외 가(rue Crémieux)를 잠시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16시30분: 4대륙 분수(Fontaine des Quatre-Parties-du-Monde)
4대륙 분수, 옵세르바투아 대로(Avenue de l'Observatoire), 파리, 프랑스- 파스렐 드 모르네에서 퐁 도스테를리츠(Pont d'Austerlitz)를 건너 파리 식물원(Jardin des Plantes)의 화려한 풍경을 가로질러 보자. 이어서 뤼테스 경기장(Arènes de Lutèce)과 팡테옹(Panthéon)을 지나 아주 특별한 정원으로 향하게 된다. 룩셈부르크 공원은 아니지만,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그곳은 바로 그랑 엑스플로라터 정원(Jardin des Grands-Explorateurs)이다. 이곳의 4대륙 분수대는 어린 아산이 아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장소이기도 하다.
- 이 분수대는 1867년에서 1874년 사이에 세워졌으며, 중앙에는 네 명의 여성이 구체를 들고 있는 조각상이 있어 단번에 눈길을 끈다. 각 여성은 당시 알려진 세계의 대륙을 상징하며, 특히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여성의 발 아래에는 끊어진 사슬이, 미대륙을 상징하는 여성의 발 아래에는 사슬이 놓여 있어 노예제 폐지 운동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분수대는 돌고래와 거북이 사이에서 힘차게 역동하는 8마리의 해마 조각으로 완성된다.
- 이 작품은 그 상징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1926년에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정원의 벤치에 앉아 이 특별한 분수를 감상하며, 뤼팽의 흔적을 따라 걸은 파리에서의 하루를 추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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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파리에는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이 있어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도시에서 항상 매우 쾌적한 도보뿐만 아니라 9호선, 2호선, 1호선, 4호선 지하철이 최고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그 외에는 버스와 셀프 서비스 자전거를 이용해 파리의 사방 구석구석으로 이동할 수 있다.
By 넷플릭스와 협업한 프랑스 관광청
프랑스 관광청과 프랑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창작물 주인공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련의 콘텐츠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