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넷플릭스에서 큰 화제를 모은 영화 < 센강 아래 >는 스포츠 경기 도중 상어가 파리를 습격하는 상상력을 발휘해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하며 프랑스 제작 콘텐츠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를 기념하며 파리에서 센강을 따라 산책하며 즐길 수 있는 숨겨진 명소와 꼭 방문해야 할 장소들을 소개한다.
10시: 세갱섬(île Seguin) 과 생 제르맹섬(île Saint-Germain)
세갱 섬, 불로뉴 비앙쿠르(Boulogne-Billancourt), 프랑스- 센강을 따라 산책을 시작하려면 파리에서 조금 벗어나 불로뉴 비앙쿠르에 위치한 퐁 드 세브르(Pont de Sèvres) 지하철역으로 가보자. 이곳에 도착하면 세갱 섬에 위치한 독특한 금속 건물이 눈에 띄는데, 바로 광활했던 르노 공장 부지를 활용해 지어진 콘서트홀 ‘센 뮤지칼(Seine Musicale)’이다. 이곳에서는 비요크, 더 킬러스, 우드키드, 밥 딜런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쳤으며, 프랑스의 대표적인 팝 뮤지컬 <스타마니아(Starmania)>가 열리기도 한다. 파리에 방문하게 된다면, 이곳의 공연 프로그램을 꼭 확인해 보기를 추천한다.
-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머지않아 생 제르맹섬에 다다르게 된다. 과거 농경지였던 이곳에서는 1988년에 장 뒤뷔페가 세운 기념비적 작품 투르 오 피규르(Tour au Figures)와 함께 여러 공원과 정박된 거룻배들이 있는 ‘프티 브라’를 만날 수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황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11시: 자유의 여신상과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퐁 드 그르넬(Pont de Grenelle), 파리, 프랑스- 다음 장소에서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센강을 따라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Parc André Citroën)을 산책하거나, 이시 발 드 센(Issy-Val de Seine)역에서 RER C를 타고 자벨(Javel) 역에서 내릴 수 있다. 자벨은 센강 지류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여기에서 파리의 37개 센강 다리 중 하나인 퐁 드 그르넬을 건너면 자유의 여신상을 만날 수 있다. 이 미니 자유의 여신상은 시뉴 섬(Île aux Cygnes)의 남쪽 끝에 위치한 높이 9m의 조각으로, 파리에는 이처럼 자유의 여신상이 총 5개 있다. 파리 국립 기술공예 박물관(musée des Arts et Métiers)에 가면 이 조각의 원본 석고 모형을 볼 수 있다.
- 시뉴 가로숫길(Allée des Cygnes)을 산책하고 있다면, 라디오와 음악의 중심지인 메종 드 라 라디오 에 드 라 뮤직(Maison de la Radio et de la Musique) 건물을 꼭 감상해보자. 퐁 비르 하킴(Bir Hakeim) 다리에 도착하면, 좌안으로 내려가 프로므나드 도스트랄리(Promenade d’Australie)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센강의 황홀한 전경과 나무들 사이로 솟아오른 에펠탑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강 건너편에는 로마 기수(Cavalier Romain) 동상과 트로카데로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어서 이에나 다리(Pont d'Iéna)를 건너면 파리의 역사적인 중심 구역이 서서히 지평선 위로 펼쳐질 것이다.
12시30분: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퐁 데 자르(Pont des Arts), 파리, 프랑스- 에펠탑을 특별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파스렐 드빌리(Passerelle Debilly)를 지나 센강을 따라 걷다 보면 퐁 드 랄마(Pont de l'Alma)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센강의 수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유명한 주아브(Zouave) 동상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미국의 우정을 상징하는 ‘자유의 불꽃(Flame de la Liberté)’도 볼 수 있다. 이 기념물은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비극적인 사고 이후 그녀를 추모하는 장소로도 사용되었다.
- 에리방 정원(jardin d’Erivan)을 지나왔다면, 주변의 여러 다리를 건너며 다양한 명소를 탐방해보자. 퐁 데 쟁발리드(pont des Invalides)를 건너면 도시예술센터인 플뤽튜아르(Fluctuart)에 들를 수 있고, 알렉상드르 3세 다리(pont Alexandre III)를 건너면 전설적인 로자 보네르(Rosa Bonheur)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퐁 드 라 콩코드(Pont de la Concorde)를 지나면 튈르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에서 휴식을 취하고, 루브르 박물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 케 프랑수아 미테랑(Quai François Mitterrand)을 따라 강변을 산책할 수 있다. 케 프랑수아 미테랑에서 퐁 뒤 카루셀(Pont du Carrousel)을 건너면 13 quai Voltaire에 도착할 텐데, 이곳에는 폭이 2.5미터에 불과한 파리에서 가장 좁은 건물이 있다. 음악 애호가라면, 바로 옆 뤼 베르뇌이(rue Verneuil)에 위치한 최근 공개된 메종 갱스부르(Maison Gainsbourg)를 잊지 말고 방문해보자.
몇 걸음만 더 가면 파리의 역사적 중심지인 퐁 데 자르(Pont des Arts)에 다다르게 되며, 이곳에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15시: 파리의 역사적 중심지
시테 섬(île de la Cité), 파리, 프랑스- 파리의 여러 브라세리 중 한 곳에서 점심을 즐겼다면, 시테섬 방문을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커다란 수양버들나무와 아름다운 생트 샤펠(Sainte-Chapelle), 그리고 현재 보수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만날 수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는 프랑스의 상징적 기념물인 도로 영점 표지석이 있는데, 파리에서 출발하는 모든 도로의 거리가 이 표지석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또한, 광장 인근의 고대 지하묘지에서는 시테섬의 역사와 수세기에 걸친 발전상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 이러한 필수 방문 코스 외에도 시테섬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철제 파빌리온과 역사 기념물로 지정된 두 개의 월러스 분수가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꽃 시장(Marché aux Fleurs Reine Elizabeth II)은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또한,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와 시계탑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콩시에르주리는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가 구금되어 사형을 선고받았던 장소로 유명하다.
- 그다음에는 생루이섬(Île Saint-Louis)으로 이동해 베르티용에서 아이스크림을 맛보거나 마리 퀴리(Marie Curie)의 집에 들러 경의를 표해보자. 잠시 바리 공원(Square Barye)에서 휴식을 취한 후, 퐁 드 설리(pont de Sully)를 건너며 센강 산책의 마지막 장을 시작하면 된다.
16시 30분: 식물원(Jardin des Plantes)에서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François-Mitterrand Library)까지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 케 프랑수아 모리악(Quai François Mauriac), 파리, 프랑스- 조금 여유가 있다면 연중 내내 다양한 전시회와 문화 행사가 열리는 아랍 세계 연구소(Institut du Monde Arabe)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아니면 케 생 베르나르(Quai Saint-Bernard) 강둑을 따라 걸으며 식물원으로 향해보자. 이곳에서는 파리 동물원 메나주리(Ménagerie), 거대 온실 그랑 세르(Grandes Serres), 자연사 박물관(Muséum d’Histoire Naturelle)은 물론, 에콜 드 보타닉(École de Botanique) 정원에 숨겨진 지하 통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알팽 정원(Jardin Alpin)도 추천할 만하다. 이곳은 산의 식물과 바위를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곳으로, 마치 지상 낙원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 센강 산책을 시작하기 전에 그랑 모스케 드 파리(Grand Mosquée de Paris)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시테 드 라 모드 에 뒤 디자인(Cité de la Mode et du Design)으로 천천히 이동해보자. 여정의 마지막 지점인 파스렐 시몬 드 보부아르(Passerelle Simone de Beauvoir)에서는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의 웅장한 타워를 감상할 수 있다. 더 나아가고 싶다면 쿠르 생 테밀리옹(Cour Saint-Emilion)으로 발길을 옮겨 고즈넉한 정원과 분수에서 마무리의 여유를 누려보자. 센강을 따라 파리를 탐험하는 하루 일정을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 센강 산책을 위한 마지막 팁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강 주변과 그곳에 서식하는 야생 동물을 주의 깊게 관찰해보라는 것이다. 넷플릭스 영화 <센강 아래>처럼 무시무시한 상어는 없지만, 가끔 수면 위로 나타나는 메기나 갈매기, 기러기 같은 바닷새를 만날 수 있다. 이런 작은 만남이 산책에 특별한 추억을 더해줄 것이다.
팁 & 권장 사항
하루 종일 센강을 따라 걷는 이 코스가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강변에는 보행자를 위한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지만, 필요하다면 파리 남서부의 RER C 노선이나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도심 곳곳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잘 갖춰져 있어 벨립(Vélib) 공유자전거를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고 실용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By 넷플릭스와 협업한 프랑스 관광청
프랑스 관광청과 프랑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창작물 주인공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련의 콘텐츠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