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을 & 겨울, 프랑스에서 반드시 관람해야 할 전시 TOP 13

문화 & 유산

© Culturespaces / V. Pinson -

소요 시간: 0 분게시일: 11 1월 2023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프랑스는 파리뿐 아니라 전국 대도시 여러 박물관에서 세계의 걸작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의 나라이다. 달리나 샤갈 같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하여 추상화, 구상화, 풍경화를 아우르는 장르 회화 등 모든 예술 애호가의 취향을 저격하는 전시회가 오드프랑스, 리옹, 옥시타니, 프로방스, 코트다쥐르 등 프랑스 전역에서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휴가는 프랑스로 떠나 문화예술 전시 투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샤갈과 나! Chagall et moi !> @니스 마크 샤갈 미술관 Musée Marc Chagall

RMN-GP / Gérard Blot © ADAGP, Paris, 2023
© RMN-GP / Gérard Blot © ADAGP, Paris, 2023

2024년 1월 8일까지

코트다쥐르 니스의 마크 샤갈 국립 미술관이 올해로 개관 50주년을 맞았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미술관에서는 기쁨을 표현하는 다채로운 색조로 가득한 기념 전시회가 개최된다. 1973년 7월 7일 개관한 마크 샤갈 미술관은 샤갈이 직접 설계와 개관을 주도한 공간이다. 문을 연 지 50년이 지난 오늘날, 전시가 진행되는 수개월간 현대를 대표하는 예술가, 작가, 무용수, 음악가, 안무가, 조향사들이 이곳에서 각자의 예술을 뽐내며 초현실주의자 샤갈의 작품과 교감한다. 전시회<샤갈과 나!>는 관객들에게 다양하게 교차하는 시선을 제시하며 샤갈의 작품을 현대적이고 열정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2023년 7월 7, 8, 9일에는 50주년 기념 하이라이트 행사가 개최되니 놓치지 말자.

코트다쥐르 니스 마크 샤갈 국립 미술관

<달리와 가우디 Dalí et Gaudí> @보르도 빛의 수조 Bassins des Lumières

Culturespaces
© Culturespaces

*2024년 1월 7일까지 *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두 거장 달리와 가우디. 2023년, 두 작가의 위대한 작품이 프로젝션으로 재탄생해 보르도의 옛 잠수함 기지를 가득 채운다. 전시장을 채우는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이 몰입형 전시회의 첫 전시실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 Dalí, l’énigme sans fin>의 몰입감을 한층 더 강화한다. <기억의 지속>, <메이 웨스트 룸>, <레다 아토미카>,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 등 초현실주의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대표작을 프로젝션으로 만나볼 기회다.

두 번째 전시실로 넘어가면 살바로드 달리에게 넘치는 영감을 제공한 장소들이 관객들의 눈앞에 몰입형 콘텐츠로 펼쳐진다. 바로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남긴 구엘 공원(Parc Güell)과 성가족성당(Sagrada Família)이다.

보르도 빛의 수조

<베르메르에서 반 고흐까지 De Vermeer à Van Gogh> @레 보 드 프로방스 빛의 채석장 Carrières des Lumières

Culturespaces / Eric Spiller
© Culturespaces / Eric Spiller

2023년 12월 31일까지

네덜란드 회화 천재 거장들의 작품을 디지털 작품으로 만나보고, 자연을 비롯하여 거장들에게 영감을 준 주제들에 최대한 가깝게 진정한 몰입을 경험하는 것. 레 보 드 프로방스 빛의 채석장이 기획한 2023년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베르메르에서 램브란트, 헨드릭 아베르캄프, 얀 스테인을 거쳐 반 고흐에 이르기까지. 빛의 채석장의 이번 전시회는 색채와 명암이 펼치는 매혹적인 세계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빛의 채석장은 빛과 빛의 분위기를 따라 펼쳐지는 특별한 여행을 모두에게 선사하고자 한다. 직설적이면서도 은은하고, 서늘한 동시에 따사로운 면모를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성찰과 사색의 세계로 떠나 보자.

레 보 드 프로방스 빛의 채석장

<살아있는 기억 Mémoire vive> @님 로마 문명 박물관 Musée de la Romanité

Musée de la Romanité
© Musée de la Romanité

2023년 12월 31일까지

옥시타니 지방 님에 자리 잡은 로마 문명 박물관이 2018년 6월 개관 이래 최초로 고대와 현대 간 연결 고리를 탐구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대담한 건축 양식과 연출을 자랑하는 로마 문명 박물관은 이번 전시회를 기회로 기관이 보유한 고고학적 유물 컬렉션을 자랑함과 동시에 디지털 기술과 연계된 현대 예술의 세계와도 한층 더 가까워지기를 도모한다. 이번 전시 기획권을 온전히 위임받은 오스트리아 예술가 올리비에 라릭(Olivier Laric)은 어느 곳이든 인터넷으로 연결된 디지털 전환기인 오늘날, 작품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생명력을 자랑하며 무엇보다도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가치, 새로운 기능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이번 전시회는 예술인들이 교훈을 얻음과 동시에 위로 또한 받는 장이 될 것이다.

님 로마 문명 박물관

<내도(內島) L’île intérieure> @포르크롤 섬 카르미냑 재단 미술관 Villa Carmignac

Estate of Roy Lichtenstein New York / Adagp, Paris, 2023
© Estate of Roy Lichtenstein New York / Adagp, Paris, 2023

2023년 11월 5일까지

지앙 반도와 가까운 포르크롤 섬은 코트다쥐르의 작은 낙원이다. 섬의 예술재단인 카르미냑 재단은 내도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인다. 섬 속의 섬에 자리 잡은 모양새가 미장아빔 기법을 떠올리는 카르미냑 재단은 세상의 모든 예술 공간과는 다른 매력을 지녔다.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로 둘러싸인 대저택을 찾은 관람객은 지중해를 수평선 삼아 맨발로 이곳저곳을 거닌다. 올해 카르미냑 재단이 선보이는 전시회 <내도>는 창작에 필수적인 엔진 중 하나를 탐구한다. 바로 내면을 드러내기 위해 필요한 '현실과의 거리 두기'다. 50여 명의 작가들이 완성한 80점 이상의 작품과 설치물을 감상하며 관람객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내도의 윤곽을 점선으로 그리며 섬을 채워 나간다.

포르크롤 카르미냑 재단 미술관

<알자스의 기억, 샤를 프레제 Souvenir d’Alsace, Charles Fréger> @스트라스부르 알자스 박물관 Musée Alsacien à Strasbourg

Charles Fréger
© Charles Fréger

2024년 4월 1일까지

스트라스부르의 케 드 릴(quais de l’Ill)에 위치한 알자스 박물관은 목조로 이루어진 외관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지역 정체성을 찾아볼 수 있는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세계적인 현대 사진작가 샤를 프레제(Charles Fréger)가 알자스지방의 정체성과 1870년~1918년 프로파간다에 관한 4년간의 작업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알자스 박물관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다.

80점의 사진, 세라믹 작품, 자수 작품, 유리 작품, 삽화, 영화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유례없는 이벤트가 될 것이다.

스트라스부르 알자스 박물관

<네오 라우흐, 이성의 몽상 Neo Rauch, le Songe de la raison> @몽펠리에 현대 예술센터 MO.CO.

Uwe Walter, Berlin / Adagp, Paris 2023 Courtesy de l’artiste, Galerie EIGEN + ART Leipzig/Berlin, et David Zwirner.
© Uwe Walter, Berlin / Adagp, Paris 2023 Courtesy de l’artiste, Galerie EIGEN + ART Leipzig/Berlin, et David Zwirner.

2023년 10월15일까지

20세기 구상회화의 주축인 네오 라우흐의 전시가 올여름 옥시타니 지방몽펠리에 현대 예술 센터에서 개최된다. 40여 점의 대형 작품을 포함한 100여점 이상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되는 작품 중에는 프랑스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들도 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독일 낭만주의 그리고 사회적 사실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작품에서 다양한 시대를 결합함으로써, 역사, 유산, 예술이 가진 힘, 예술가의 역할, 현대사회가 직면한 의문점 등 대중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사색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몽펠리에 현대 예술 센터 MO.CO.

<전통 의상과 오트 쿠튀르 Costumes populaires et haute couture> @마르세유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 뮤셈 Musée des civilisations de l'Europe et de la Méditerranée, MUCEM

Franck Sorbier / Amaury Voslion
© Franck Sorbier / Amaury Voslion

2023년 11월 6일까지 (2024년 1월 8일까지 기한 연장)

20세기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재단사이자 조향사인 폴 푸아레(Paul Poiret)의 계보를 잇는 코코 샤넬, 크리스티앙 디올, 칼 라거펠트, 크리스티앙 라크루아, 장 폴 고티에 등 수많은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는 끝없는 상상력을 발휘해 전통 의상과 각 지역 고유 의상에 새로운 형태를 부여했다. 프로방스 마르세유의 뮤셈(MUCEM)은 다양한 색채와 소재, 풍부한 이야기와 전통으로 가득한 이번 전시회에서 디자이너들이 주고받은 서신과 서로의 예술세계에서 차용한 요소들에 주목하며 이들이 펼친 창작 과정을 추적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섬유 컬렉션을 선보이는 뮈셈을 비롯하여 팔레 갈리에라, 파리장식예술박물관, 캉페르 미술관, 파리 이브 생로랑 박물관, 마르세유 패션 박물관 등 프랑스의 여러 예술기관뿐만 아니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시립 박물관 등 여러 해외 기관도 소장품을 대여하며 힘을 모았다.

마르세유 뮤셈(MUCEM)

<다카노 아야, 새로운 신화 Aya Takano, Nouvelle mythologie> @리옹 현대미술관 Musée d’art contemporain de Lyon

2007 AYA TAKANO/ Kaikai Kiki Co.,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 2007 AYA TAKANO/ Kaikai Kiki Co.,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2024년 1월 7일까지

갤러리 페로탕(galerie Parrotin)이 자신 있게 소개하는 세계적인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인 다카노 아야는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예술사조인 슈퍼플랫(superflat)을 대표하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다. 리옹 현대미술관에서 다카노 아야의 전시회가 처음으로 개최된지 약 20년 만인 이번 가을, 다카노 아야 회고전이 리옹 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대중에 최초 공개되는 작품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반항과 에로티시즘 사이를 넘나드는 <새로운 신화>전은 자연과 인공, 여성성과 남성성 간의 대립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에게 혼란스러운 감정을 일깨울 것이다.

리옹 현대미술관

<환상 동물 Animaux fantastiques> @오드프랑스 루브르-랑스 미술관 Louvre-Lens

akg-images
© akg-images

2023년 9월 27일부터 2024년 1월 15일까지

뱀, 용, 유니콘을 비롯한 동물은 해리포터나 왕자의 게임을 비롯한 수많은 현대 베스트셀러 문학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상상 속 동물들은 현대 문학이 존재하기 훨씬 이전부터 문학 작품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예술사에서 동물은 무슨 역할을 했을까?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었을까? 인간과 이 상상 속 동물들의 관계는 어땠을까? 루브르-랑스 미술관이 250점의 조각, 회화, 예술품, 영화 클립 영상을 통해 이런 질문들에 답하고자 한다. 매우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오드프랑스 루브르-랑스 미술관

<잊힌 파라오의 발견 À la découverte du pharaon oublié> @ 스트라스부르 전시장 Parc des Expositions de Strasbourg

Tempora / trentesept.fr
© Tempora / trentesept.fr

*2023년 10월 11일부터 2024년 3월 10일까지 *

1922년 11월 26일,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이집트 룩소르 왕가의 계곡에서 투탕카멘의 화려한 무덤을 발견했다. 투탕카멘이 안장된 지 3,300년이 지났음에도 그의 무덤은 최초 제작 시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무덤이 발굴된 지 100년이 지난 오늘날 개최되는 이 전시회는 관람객에게 역사적인 발굴 탐험 신화 뒤편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원본을 정확히 재건한 장례식장을 비롯해 카이로 박물관 소장품 복제품을 감상하며 파라오의 땅으로 매혹적인 여행을 떠나보자.

스트라스부르 전시장

<수잔 발라동: 자신만의 세계 Suzanne Valadon : Un monde à soi> @낭트 미술관 Musée d’arts de Nantes

RMN- Grand Palais / Gérard Blot
© RMN- Grand Palais / Gérard Blot

*2023년 10월 27일부터 2024년 2월 11일까지 *

낭트 미술관은 수잔 발라동을 기리며 작가가 남긴 130여 점의 회화를 전시한다. 활동 초기 ‘마리아’라고 불리며 오귀스트 르누아르,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의 뮤즈로 활동하던 수잔 발라동은 곧 그림을 향한 자신만의 열정을 발견했다. 특히 여성과 남성의 누드를 즐겨 그린 그는 일상에서 드러나는 신체의 취약성을 화폭에 담았다. 이번 전시는 수잔 발라동의 대담한 회화 취향을 엿보고, 퐁타방 Pont-Aven파의 영향을 받은 화풍과 생동감 넘치는 색감의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가 될 것이다. 초상화와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사이에서 수잔 발라동의 작품이 미술사에서 실제로 어떤 위상을 차지하는지 실감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전시를 추천한다.

낭트 미술관

<추상의 경로 Itinéraires abstraits> @르아브르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 Musée d’art moderne André Malraux au Havre

*2023년 10월 28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

올가을 르아브르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추상의 경로> 전시회는 풍경의 삭제부터 형태의 희석, 조형 언어 연구, 재료의 탐구 등 추상미술의 모든 면에 주목한다. 니콜라 드 스탈, 페르낭 레제, 모리스 에스테브, 알베르 페로, 마크 데바드와 같이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남긴 작품 중 세간에 자주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다.

2023년 가을, 파리에서 놓쳐서는 안 될 주요 전시회

파리에서는 오르세 미술관의 반 고흐전, 루이뷔통 재단의 마크 로스코전, 오랑주리 미술관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전을 비롯해 수많은 훌륭한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 관광청이 엄선하여 추천하는 전시회를 놓치지 말자.

By Kévin Bonnaud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