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선수들을 보면 익숙한 이름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 자녀들이 대를 이어 공을 차고 있다. 지네딘 지단도 세 아들이 모두 축구를 한다. 이번에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축구를 하는 선수를 모았다.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축구가 지닌 재미가 올라갈 수 있다.
지네딘 지단 - 엔소, 뤼카, 테오
프랑스 대표팀과 레알마드리드 그리고 유벤투스 등에서 빼어난 플레이를 한 지단은 아들만 네 명 있는 아들 부자다. 막내인 엘리야스를 뺀 세 명은 모두 축구 선수다. 아버지보다 잘하긴 쉽지 않겠으나 각자 길을 걷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세계 최고였던 아버지 후광이 부담스러워 어머니 성인 페르난데스를 쓴다.
맏아들 엔소는 지단이 좋아하는 우루과이 축구 스타 엔소 프란체스콜리(올랭피크드마르세유) 이름을 땄다. 포지션은 아버지와 같은 미드필더로 레알마드리드 유소년 팀을 거쳐 레알마드리드 성인팀에서 1경기 1골을 기록 한 뒤 데포르티보알라베스, 로잔스포르(스위스), 라요마하다온다, CD아베스(포르투갈), 알메리아를 거쳤다. 알메리아와는 2020년 8월에 계약해지했다. 현재는 무적이다.
둘째 아들 뤼카는 골키퍼다. 뤼카는 레알마드리드를 거쳐 현재 스페인 라요바예카노에서 뛴다. 그는 프랑스 각급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셋째 테오는 중앙 미드필더로 키가 193cm나 된다. 그는 레알마드리드 19세 이하 팀에서 뛰고 있으며 프랑스 19세 이하 대표팀에도 선발될 정도로 실력이 좋다.
릴리앙 튀랑 - 마르퀴스
릴리앙 튀랑(Lilian Thuram)은 지단과 함께 ‘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 우승을 함께한 수비수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42경기에 출전했고, 이는 프랑스 대표팀 최다출전 기록이다. 튀랑 아들 마르퀴스 튀랑(Marcus Thuram)도 축구선수다. 독일 명문팀인 묀헨글라트바흐에서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키가 192cm인데도 빠르고 기술도 좋다.
마르퀴스는 지난달 27일 아버지 친구인 지네딘 지단이 감독으로 있는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2골을 터뜨렸다. 팀은 비겼지만 마르퀴스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는 2004년 루도빅 지울리 이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2골 이상 터뜨린 프랑스 선수가 됐다.
마르퀴스는 유명한 아버지 덕분에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 갱강에서 뛸 때 파리생제르맹과 만났는데 거기에도 ‘아버지 친구’ 잔루이지 부폰이 있었다. 마르퀴스 튀랑은 경기가 끝난 뒤 부폰과 유니폼을 교환했다. 부폰은 마르퀴스 튀랑이 태어났을 때 릴리앙 튀랑 파르마에서 함께 뛰었다.
유리 조르카에프 – 오안
지단과 튀랑의 프랑스 대표팀 동료이자 기술 좋은 미드필더였던 유리 조르카에프(Youri Djorkaeff) 아들 오안(Oan)도 선수다. 포지션은 아버지와 같다. 오안은 1997년 조르카에프가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인 인테르밀란에서 뛸 때 태어났고,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그는 에비앙을 거쳐 윤일록이 뛰는 몽펠리에 B팀을 거쳐 스코틀랜드 리그 세인트미렌에서도 뛰었다. 현재는 스위스리그 SC크리엔스에서 활약 중이다.
By Chung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