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트르타 (Etretat)와 옹플뢰르 (Honfleur)
인상파 화가들을 불러모은 그 빛
인상파 여행은 이 두 도시를 빼 놓고는 이야기가 안 된다. 루앙과 지베르니가 오롯이 모네의 도시라면 에트르타와 옹플뢰르는 인상파 화가 '전부'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상파라는 이름의 기원이 된 모네의 역사적인 작품인 <인상, 해돋이>는 르아브르와 옹플뢰르의 앞바다가 배경이고, <에트르타의 거친 바다>는 모네가 1864년부터 1886년까지 일곱 차례나 에트르타를 방문한 끝에 만들어낸 수작이다. 들라크루아, 시냐크, 쿠르베와 마티스, 빅토르 위고, 모파상 등 장르와 전공을 가리지 않고 예술가들이 이 지역을 좋아한 데는 이유가 있다. 에트르타의 절벽 위에 직접 서 보거나,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센 강과 옹플뢰르의 귀여운 항구 앞에 서 보아야만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사과로 만든 상큼한 과실주인 시드르cidre 한 잔을 곁들여 요기를 한 뒤 에트르타의 절벽 위로 난 계단을 한 발 한 발 올라 본다. 옆구리가 당겨 오면 계단에 걸터앉아 대서양의 바람을 느끼고, 다시 땀이 식으면 멀리 보이는 꼭대기를 향해 걷다 보면 화폭에 자주 등장했던 그 장면이 눈 안에 들어온다. 옹플뢰르에서도 마찬가지다. 보트들이 옹기종기 정박해 있는 크지 않은 항구를 갈매기와 함께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섬세한 붓터치 같은 빛이 주변을 부드럽게 채색하는 걸 느낄 수 있다. 바라 봐 주는 것만으로 꽃이 되고 빛이 될 인상파 화가들의 팔레트가 이 도시들의 풍경 속 어딘가에 숨어 있다.
교통
규모가 작은 두 도시 내에서는 걸어서 이동하면 된다.
- 기차: 에트르타와 옹플뢰르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은 큰 항구도시인 르아브르Le Havre에 있다.
- 버스: 르아브르에서 두 도시로 하루 몇 차례 버스가 다닌다. 에트르타까지는 카페리에Cars Perier (cars-perier.com)의 24번 노선으로 한 시간, 옹플뢰르까지는 버스 베르트Bus Verts의 20번 노선 (busverts.fr)으로 30분 소요.
꼭 둘러봐야 할 장소
- 팔레즈 다발 & 팔레즈 다몽 (Falaise d'Aval & Falaise d'Amont)
모파상이 코끼리라고도 하고, 거인의 발이라고도 묘사한 기이한 모습의 흰절벽과 바다의 풍경이 어우러진 에트르타의 절경. 시가지를 굽어보며 양쪽에 서 있는 이들 절벽을 오르면 모네가 그렸던 인상적인 작품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특히 팔레즈 다몽 위에 올라 에트르타와 팔레즈 다발 쪽을 바라보면 그림으로 봤던 바로 그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생트 카트린 교회 (Église Ste-Catherine)
옹플뢰르의 생트 카트린 교회는 서유럽에서는 보기 드문 목조 건축물로, 14세기에 백년 전쟁이 끝난 것에 감사하는 의미로 시민들이 당시의 궁핍한 형편 속에서 재료들을 긁어 모아 만들었다 한다. 모네는 옹플뢰르를 여러번 오가며 1867년에 이 교회를 담은 <성 카트린 교회>를 그렸다.
- 위젠 부댕 미술관 (Musée Eugène Boudin)
옹플뢰르에서 태어나 초기 인상주의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쳤던 화가인 위젠 부댕을 기리는 미술관. 부댕뿐만 아니라 두브르와 모네 등 노르망디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 노르망디 교 (Pont de Normandie)
파리를 통과해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온 센 강은 르아브르와 옹플뢰르 사이에서 대서양과 만난다. 파리에서 보았을 때보다 비교도 못할 만큼 넓어진 이 강 위로 1995년에 노르망디 교가 놓였다. V자 모양으로 생긴 독특한 모양의 구조물들 덕에 세계적으로 예술성 넘치는 건축물로 손꼽힌다. 다리 위에서 보이는 센 강과 도시들과 바다의 모습도 압권이다.
문의
관광 안내 사무소 (Office de Tourisme d'Etretat)
Place Maurice Guillard T: +33 (0)2 35 27 05 21
관광 안내 사무소 (Office de Tourisme d'Honfleur) Quai Lepaulmier
T: +33 (0)2 31 89 23 30
By France.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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