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지방의 중심도시 마르세유의 대표 전통식 부야베스. 이름에서부터 벌써 마르세유 지방의 활기가 물씬 느껴진다. 과거에는 남은 찬거리로 만들곤 했던 부야베스는 오늘날 유명 레스토랑 메뉴에 빠지지 않는 프랑스 대표 요리로 자리 잡았다. 취향에 따라 전통식 부야베스와 현대식 부야베스를 즐겨 보자.
40년간 지켜온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
마르세유에서 탄생하여 프로방스 지방 식문화의 상징이 된 부야베스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몇몇 마르세유 요식업자들은 부야베스가 오늘날처럼 유명해지기 훨씬 전인 1980년대에 이미 부야베스 품질 기준을 수립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부야베스를 요리할 때는 반드시 현지에서 잡은 근어(根魚)만을 사용해야 한다. 빵 크루통이나 소스에도 각각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이렇듯 마르세유는 부야베스에 진심이다.
하지만 기준은 수준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것일 뿐, 요리사가 자유롭게 예술성을 펼칠 자유를 침해하지는 않는다. 전통식 부야베스를 유지하는 장인이나 혁신적 부야베스 요리법 개발하는 셰프들은 ‘재료의 품질과 다양한 생선 사용이 부야베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라는 점에 만장일치로 동의한다. 오늘은 품질 좋고 맛도 좋은 부야베스를 선보이는 셰프들을 소개한다.
르 프티 니스 Le Petit Nice: 미슐랭 3스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3코스 부야베스
제랄드 파스다(Gérald Passedat) 셰프는 지중해 생선 전문가다. 파스다는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되돌아보며 완성한 혁신적인 부야베스로 미슐랭 3스타 셰프가 되었다. 전통적으로 부야베스는 2코스로 구성되지만, 파스다 셰프의 레스토랑 르 프티 니스 Le Petit Nice에서는 3코스로 제공된다. 뛰어난 조리 기술에 풍부한 맛을 더하여 만들어낸 섬세하고도 개성 넘치는 지중해의 풍미가 담긴 부야베스를 맛보고 싶다면 르 프티 니스로 가자.
르 륄 Le Rhul: 원조 부야베스의 황금레시피를 계승하는 유서깊은 맛집
마르세유의 아름다운 케네디 해안도로(Corniche Kennedy)에 자리 잡은 르 륄은 1948년부터 부야베스 맛집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곳은 앞서 설명한 부야베스 품질 기준 수립에 참여한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오션뷰가 내려다보이는 르 륄은 실내 인테리어도 아름답다. ‘진정한’ 마르세유 정통 부야베스를 찾는다면 반드시 르 륄의 부야베스를 맛보기를 추천한다.
쉐 퐁퐁 Chez Fonfon: 신선도 끝판왕🦈 발롱데조프의 맛집
케네디 해안 도로 아래 아름다운 발롱데조프(Vallon des Auffes) 항구에 있는 레스토랑 쉐 퐁퐁은 발롱 지역 조업인들에게 늘 생선을 공급받는다. 이곳에서는 부야베스를 전식 수프로, 또는 본식으로 즐길 수 있다. 전통 부야베스를 고수하는 쉐 퐁퐁은 5종의 생선을 사용해 요리한다. 신선함과 정통성을 고루 갖춘 부야베스를 만날 수 있는 맛집이다.
레퓌세트 L’Épuisette: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일석이조 레스토랑
발롱데조프 끝자락에 자리 잡아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의 미식 레스토랑 레퓌세트는 어부들의 오두막 옆에 있다. 이곳에서 보이는 마르세유의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고, 미슐랭 스타 셰프 기욤 수리외(Guillaume Sourrieu) 셰프가 선보이는 부야베스도 단연 일품이다. 수리외 셰프만의 섬세한 부야베스는 탄탄하고 독창적인 레스토랑 메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대를 초월한 맛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쉐 미셸: 부야베스 마니아 픽📍60년 전통 맛집
오래전부터 부야베스 애호가들은 "진정한 부야베스를 맛보고 싶다면 쉐 미셸에 예약하세요."라는 말을 끊임없이 전한다. 미슐랭 셰프 레스토랑인 쉐 미셸은 60년 전 완성된 인테리어의 아름다움을 보존해 오며 ‘마르세유의 정통성’을 신조 삼아 전통 요리법을 뚝심 있게 지켜오고 있다. 셰프가 당당하고도 화려하게 선보이는 마르세유 정통 부야베스를 음미하며 카탈랑 해변과 성모마리아 상이 함께 완성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 감동에 젖지 않을 수 없다.
레스플라이 뒤 그랑 바 데 구드 L’Esplaï du Grand Bar des Goudes: 풍경, 맛, 분위기💝 삼박자 모두 갖춘 바닷가 레스토랑
번잡한 세상을 떠나 자연에서 두 발을 물에 담근 채 맛있는 부야베스를 먹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맛집이다. 작은 항구 가까이 자리 잡은 가족 경영 레스토랑 레스플라이 뒤 그랑 바 데 구드는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부야베스를 맛볼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요리를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식자재의 뛰어난 신선도 또한 보장한다. 수평선 위로 여러 개의 만이 보이는 마르세유 해안가 마을의 정겨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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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ra Sfa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