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커플 여행, 루아르 고성 여행 코스 TOP 7

샹보르 성(Château de Chambord)은 프랑수아 1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당대 최고의 예술가와 건축가들이 세운 성이다. 건축 유산의 정수인 샹보르 성은 프랑스 문화유산 중에서도 귀중한 유산으로 손꼽힌다.

샹보르 성은 여러 번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다. 성의 웅장한 자태를 보면 매번 성에 들어설 때마다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된다. 전체 면적이 5,000헥타르 이상으로 파리와 비등한 크기를 자랑하는 샹보르 성은 대공원이기도 하다. 대공원 안에는 대중에 개방된 수 킬로미터 길이의 산책길이 갖춰져 있다. 이곳을 거닐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다. 1947년 야생동물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샹보르 성 숲은 다양한 동물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운이 좋으면 사슴, 노루, 멧돼지 등 숲속에 사는 동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쉬농소 성(Château de Chenonceau)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셰르 강을 걸치고 우뚝 선 건축물의 자태는 경탄을 자아낼 뿐 아니라 다른 건축물과 차별화되는 우아함도 뽐낸다. 숲에 둘러싸여 고립된 쉬농소 성은 강둑 길이나 숲길을 따라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특히 사로잡은 것은 쉬농소 성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여성적 특징이다. 카트린 드 메디치, 루이즈 뒤팽 부인 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여러 여성들이 거쳐간 쉬농소 성은 ‘여인들의 성’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쉬농소 성을 둘러보다 보면 아름다운 꽃 장식이 여기저기 섬세하게 성을 꾸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성의 꽃 장식을 담당하는 3명의 재능 있는 플로리스트로 구성된 전담팀의 작품이다. 프랑스 최고 장인(Meilleur Ouvrier de France) 칭호를 받은 장 프랑수아 부셰(Jean François Boucher)도 팀의 일원이다. 이들이 선보이는 플로럴 장식은 아름답고 섬세하며 유니크하다. 색다른 시선에서 쉬농소 성을 감상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꿀팁이 하나 있다. 이른 아침이나 일몰 시간에 카누를 타고 성 주변의 풍경을 감상해보자. 카누는 셰르 강 상류에 위치한 카누 컴퍼니(Canoe Company)에서 대여할 수 있다. 카누를 타고 아치교를 가로지르며 한층 다른 각도에서 감상한 쉬농소 성의 모습은 기억 속에 깊이 남을 것이다.

쉬농소 성

쇼몽 쉬르 루아르(Chaumont-sur-Loire)는 25년이 넘도록 맥을 이어오고 있는 세계 정원 축제(Festival International des Jardins) 개최지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매해 새로운 테마를 다루는 축제에서는 매년 선정된 30여 개의 정원들이 현대미술과 철학을 접목한 제각기 다른 가드닝 작품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풍경과 신선한 상상력으로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줄 뿐 아니라 성찰할 거리도 제공하는 세계 정원 축제는 발 드 루아르 여행 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웅장하고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쇼몽 쉬르 루아르에서는 현대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여러 전시공간도 찾아볼 수 있다. 쇼몽 성 투어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쇼몽 쉬르 루아르를 여행할 때는 일정을 여유 있게 잡을 것을 권한다. 이 지역의 엄청난 규모를 생각하면 한나절도 긴 시간이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여러 정원과 공원, 예술 작품과 쇼몽 성(Château de Chaumont) 등 각자 취향에 맞는 여러 볼거리를 감상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아 보자.

쇼몽 쉬르 루아르

도시 앙부아즈(Amboise)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앙부아즈 성(Château royal d’Amboise)은 과거 프랑스 왕족의 거처로, 둘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여행지다. 이곳에는 이탈리아가 낳은 르네상스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잠들어 있다. 대규모 예술 작업을 추진하라는 프랑수아 1세의 명을 받고 프랑스로 온 다빈치는 예술가로서의 활동을 마무리 지은 후 앙부아즈에서 말년을 보냈다. 다빈치가 남긴 작품들은 앙부아즈 성에서 불과 수 미터 거리에 있는 클로 뤼세 성(Château de Clos-Lucé)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리는 앙부아즈 성의 지하 건물, 기병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망루, 루아르 강의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등 성의 모든 장소가 좋았다. 성의 이곳저곳을 섬세하게 살펴본 이들은 새들이 틀어놓은 둥지를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자리 잡은 곳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앙부아즈 성은 프랑스 조류 보호 환경단체 LPO(Ligue Protection des Oiseaux)로부터 새들의 피난처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앙부아즈 성 여행 꿀팁: 사전 예약 프로그램인 1시간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인 ‘역사 속 뒷이야기 Coulisses de l’Histoire’는 성 내 다양한 장소를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앙부아즈 성

루아르 고성 지대는 열기구를 탄 채 바람결을 따라 하늘을 날며 풍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지역일 것이다. 루아르 지역을 그냥 여행하는 것도 이미 멋진 일이지만, 커다란 열기구에 올라타 역사적 고성들과 프랑스에서 가장 야생의 환경을 간직한 강의 풍경을 구경하는 것은 아주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이렇듯 루아르 계곡(Vallée de la Loire)은 어드벤처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루아르 고성만큼이나 수많은 열기구 투어 업체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열기구 투어를 시작하기 좋은 때인 일몰 몇 시간 전에 맞춰 앙부아즈 성 위로 날아올랐다. 앙부아즈 성 뿐 아니라 샹보르 성과 쉬농소 성 등 다양한 곳을 투어 시작 지점으로 선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탑승객이 직접 열기구를 운전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은 바람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각 열기구의 탑승객들은 제각기 다른 경로를 여행하며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열기구 투어가 한층 더 색다른 추억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일지도 모른다.

루아르 강에서 열기구 타기

루아르 지역의 즐길 거리는 고성뿐만이 아니다. 길이가 900킬로미터에 달하는 루아르 강도 즐거운 여행지다. 루아르 강에서는 야생 자연 상태가 그대로 보존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는 캐나다식 카누에 인디언 감성이 가득한 티피 텐트를 싣고 루아르 강 위를 누볐다. 자연의 위대함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부드럽고 고요한 강물 위로 조용히 노를 저어 나아가며 물아일체를 느끼고, 일몰 풍경을 바라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별이 쏟아질 것만 같은 밤하늘을 바라보던 그날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루아르 강에서 카누타기

발 드 루아르는 품질 좋은 와인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이곳의 포도원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포도 재배자를 남편으로 둔 미리암 덕분에 우리는 지역 특산물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샹세(Chançay) 포도원 한가운데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멋진 시간을 보냈다. 포도원의 목가적인 풍경을 눈에 담으며 음미한 부브레 AOC 와인은 맛이 아주 좋았다. 이곳의 포도품종은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파클링 와인, 드라이 와인, 미디엄 드라이 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제조할 수 있다. 포도원 피크닉은 포도원을 탐방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흥미로운 만남도 가질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발 드 루아르 문화유산을 색다른 시선에서 감상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